넛지저자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출판리더스북발매2009.04.22.
노란 색의 표지에 꽤나 큰 책이라 서점을 가면 항상 눈에 띄는 책 넛지. 경제/경영분야에서 약 10년 가량 상위에 랭크 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그 내용에는 호기심이 많았다. 하지만 넛지라는 뜻을 찾아본 후에는 내용이 살짝 예상이 되기도 하여 굳이 읽어보지는 않았다.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얼마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을 때였다. 또 다시 이 노란색의 표지가 내 눈에 띄었고, 마침 사려던 책들이 없어서 기왕 온 김에 빈손으로 가지말자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몇 년 만에 이 노란색 표지의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우리는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금이야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올때까지만해도 스스로가 비이성적인 결정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가 이콘이었던 시절.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넛지에 의해 결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되기도 했던 PPL 형태의 광고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PPL이 PPL인 줄도 모른채 소비했다. 그래서 그 효과도 어마어마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이후에는 사람들이 그것이 '넛지'임을 알게 되면서 그 형태는 다소 바뀌었다. 좀 더 교묘해지거나, 아예 공개적으로 하는 형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PPL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기업들은 PPL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넛지'라는 개념을 알지만, 그래도 넛지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 비이성적 결정을 내리는 존재라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류가 존재하는 한 넛지는 강력한 힘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이다.
이 사실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조금 더 재미있어졌다. 아쉬운 점은 책에 나오는 예시가 미국적인 것이 많아(모기지, 의료보장제도 등) 생각보다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흥미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두꺼운 책임에도 훨씬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미국에서 나온 책이니 어쩔 수는 없겠지만.
생각만 하고 몇 년만에 읽어본 책. 몇 년이 지나도 인기가 있는 책은 그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어렵겠지만 좀 더 '이콘'스러운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인간은 어려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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