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님.
어떤 이유로 인기를 얻고 계신가 궁금해서 이분 책을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던게 언제였나.
마침 당근 마켓을 돌아보다가 이 책을 중고로 저렴하게 파시는 분이 있어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구해줘] - 기욤 뮈소
- 독자들이 책을 덮을 때 이전보다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책 뒷편에 적혀있던 기욤 뮈소의 말.(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지금 밖이라..ㅋㅋㅋ)
작가의 기대와는 달리 책을 모두 읽은 나의 머릿속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처음 이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을 때는 웬지 영화 '이프온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몰입하지는 못했었다. 어쩌면 뻔한 러브스토리라 생각했을지도. 줄리에트와 샘의 첫눈에 반하는 러브스토리가 사실 새롭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미 죽은 사람인 그레이스의 등장이라니! 아무리 소설이지만 판타지 소설도 아닌데 이런 설정이 나오니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설정은 잠시 잊게 되었다. 거짓과 우연으로 점철된 줄리에트와 샘의 만남, 샘이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페데리카, 그레이스와 루텔리와의 못다 이룬 사랑, 그레이스의 조디에 대한 모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가진 각자의 상처와 그것을 치유해가는 과정까지 얽혀있던 실타래가 점점 풀어져감과 동시에 너무도 많은 생각할거리가 쏟아져 나와 판타지적 요소에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은 이내 잊을 수 있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이 철학적 요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가 있었고,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남여의 사랑을 넘어 인류애적 사랑의 위대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복잡한 머릿속은 덤이었고,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하다보니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내님이 더 사랑스러워 보인 것은 긍정적인 효과라고 하겠다.
이 책은 철학적 의문과 질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다보니 모든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고 판타지적이긴 하지만,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그 설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다.(그러고보면 그렇게 만드는 작가의 문장력 또한 뛰어난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이 책의 평점이 명성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단순한 러브스토리, 작품성으로만 본다면 기존의 영화나 책을 비교해보았을 때 우수하다고 보기는 힘들 터. 이 속에 숨어있는 철학적 요소에 집중을 해야 좀 더 다가오는 것이 많을텐데, 이러한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그저그런 판타지에 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준다면, 그냥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프랑스에서 인기 있었던데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을 계기로 기욤 뮈소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독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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