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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 대입수시

1. 정보의 비대칭, 그리고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첫걸음)

by 리키뿌뿌 2019. 5. 27.

대입, 특히 대입 수시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정보의 비대칭"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서 정보가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3년이라는 대입 준비 과정에 있어 가장 큰 피로감을 준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은 현재 '학생부종합'과 '논술'로 대표되는 전형 방법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것은 전형 방식을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은 대체로 서류+내신(+면접) 으로 진행되며

논술은 그냥 주어진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글을 작성하거나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가지 전형 모두 무언가 평가를 하고, 점수를 매긴다는 점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두 전형 모두 '서류'와 '글'이라는 정량적으로 수치화 될 수 없는 것을 채점하며,

이것이 바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엑셀만 다룰 줄 알면 수치로 바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량적 지표가 아닌 정성적 지표를 채점하다보니

당연히 채점을 하는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고(물론 마땅한 기준은 가지고 있지만)

그러다보니 대학의 입장에서는 정성적인 평가를 수치화 시킨 것은 공개를 할 수가 없어진다.

결국 대학에서 공개하는 것은 합격자의 내신 정도만 공개할 수 밖에 없고, 서류 점수 평균을 공개한다 하더라도

정성적인 평가이므로 수험자 입장에서는 나의 서류가 몇 점 정도 되는 것인지 도무지 가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합격자 내신을 공개하지 않는 학교도 정말 문제가 많을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대학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할 수가 없는(혹은 하지 않는) 전형을 진행함으로 인해

정작 그것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 방법을 찾긴 찾아야지.

 

그럼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확인해야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다.

 

1. 최근 3년동안 우리학교 선배들 중 나와 비슷한 내신을 가진 학생의 합격 정보

 - 선생님들께 물어보면 알려줄텐데 여기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조건 1차 합격은 무시해야 한다.

   1차합격의 경우 정말 운에 좌우될 확률이 높으므로 최종합격한 데이터만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어떤 전형으로 무슨학교 무슨과에 붙었는지를 상세히 알아야 한다.

   만약 내가 사배자 전형을 못내는데 사배자 전형으로 붙은 걸 알아봐야 뭐하겠는가?

   나는 경영학과를 지원하는데 사회복지학과 합격한 선배가 있다는 것이 유의미한 데이터겠는가?

   그래서 제대로 상세하게 알아봐야 한다. 선생님 붙잡고.

 

2. 각 대학에서 공지하는 합격자 분석 데이터

  - 사실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되는 데이터이다. 왜냐하면 대학에서는 본인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오픈하지 않기 때문.

    당장 정부지원도 받아야 되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해야만 원서비가 많이 발생하는데

    불리한 정보를 오픈할리가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A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하는 일반고 학생의 평균은 1.5인데 그걸 오픈해버리면 학생들이 지원을 안하겠지?

    그러면 자사고 특목고 애들 성적이랑 평균을 같이내서 퉁쳐서 3.0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오픈한 자료이니 학생들은 그것을 믿고 약 3.5의 학생까지 우수수 지원을 할 것이고

    대학입장에서는 숫자로 장난쳐서 원서비 제대로 받아먹는거지 뭐. 그래봐야 다 떨어지겠지만.

    가끔 그 중에서도 이변이 발생해서 한두명 정도 붙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정말 특이한 상황이라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장난질을 쳐서 그렇지 실제적인 데이터이므로 무시는 할 수 없는 것이 대학에서 발표한 합격자 데이터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판단하는지는 나중에 쓰고자 한다.

 

이 정도의 데이터를 제대로 얻어냈다고 한다면 그것으로도 어느정도의 감은 잡을 수 있다.

우리학교 선배들의 결과와 대학에서 발표한 결과를 비교해보면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얼마정도의 내신으로 어느 정도의 서류를 갖춰야 합격할 수 있는지 대략 선은 나오니까.

따라서 수시, 특히 학종을 준비한다면 이 두 가지 정보는 무조건 알아야 한다.

(단, 최상위권을 지원하는 경우는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2번 데이터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죄다 1점대 초반이니까 뭔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선배들 데이터만 알아도 된다.)

 

그런데 왜 그 수많은 정보 중에서 두 가지 정보만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가?

그 이유는 쓸데 없는 정보를 너무 많이 취하는 바람에 저 두 가지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성공적인 대입수시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쓸데없는 정보의 차단이다.

특히 부모님들이 모임을 가서 누구는 어쨌네 누구는 저쨌네 하는 소식,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으로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주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학생들도 자기들끼리 '~~~래'라는 어설픈 정보로 서로 공유를 하는데, 다 필요없다.

 

정말 공신력있고, 믿을 수 있는 공식적인 정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의 출발점이자 첫걸음이다. 내 인생, 내 아이의 인생을 남의 말에 맡기지 말자.

그리고 제대로 된 분석과 고민으로 정보의 비대칭을 제대로 해결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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