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마케팅을 엄청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대학교 시절에도 마케팅 트랙에 있던 과정들은 싸그리 들었었으니까. 성적도 꽤나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었던 교양 과목들에서 성적이 좀 안 좋아서 그렇지. 참 경영, 마케팅에 빠져 있던 학생이었다.
최근 다시 마케팅이라는 학문, 기술에 빠지게 되면서 공부를 다시금 하고 있는데, 약 12~3년이 흐를 동안 참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만 해도 모르면 안되었던 이론들, 예를 들면 4P라던가 SWOT분석과 같은 것들은 어느새 구식이 되어 버렸고, 온라인/오프라인으로 구분되었던 마케팅 방식들도 어느새 그 경계가 모호해져버렸다. 물론 새로운 이론들의 등장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것을 공부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으로는 절대 충분치 않다.
그래서 요즘 디지털 마케팅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 아카데미, 패스트캠퍼스, 네이버 부스트 코스 등 다양한 유/무료 컨텐츠들을 넘나들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실습이 병행되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얻어가는 것은 상당히 많다. 전혀 몰랐던 구글 애널리틱스를 어설프게라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각종 SNS의 활용법에 대해 조금 더 세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완벽한 전문가라고 하기에 아직은 어렵지만, 워낙 공개되어 있는 자료들이 많아 이를 섭렵하면 어느 정도 수준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지 일을 하다보면 그것을 상당히 빨리 배우는 편이라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성격인데, 다행히도 마케팅은 그 환경부터 이론까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계속 공부할 것이 생기고 알아야 할 것들이 생긴다.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이 이루어내는 그 시너지 역시도 참 매력적인 것이고. 이런 내 성격에 대한 판단을 좀 더 빨리, 제대로, 여유 있게 할 수 있었다면 이만큼 멀리 돌아오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다. 그래도 이 정도에서 깨달은 것이 다행인걸까.
처음으로 진짜 전문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가 생겼다. 아직 늦지 않은 만큼, 그렇다고 빠르지는 않은 만큼 더욱 많은 노력을 통해 변화를 꾀해봐야겠다. 또 다른 내인생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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